중국을 중심으로 한 각국의 사이버 첩보전이 가열되면서 웹상에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최근 발표된 컴퓨터 보안업체의 보고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McAfee)'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과거 기업과 개인 차원에서 진행되던 인터넷 해킹의 주체가 이제 정부와 정부 관련 기관들로 넘어갔으며, 막대한 예산 지원과 함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기술적 첩보를 망라하는 조직적 임무"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120개 국가가 이 같은 사이버 첩보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해킹 세력은 주로 목표 국가의 인프라 시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교통관제청, 금융기관, 정부의 컴퓨터 네트워크 등에 침투하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컴퓨터 해커들은 미국 국방부와 독일 총리실에 이어 영국 의회와 외무부 전산망을 공격했다는 유력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중 정부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인민해방국 소속 해커부대를 창설한 중국은 현재 베이징과 광저우, 지난, 난징 등 4개 군구에 사이버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속된 전문 해커만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정부 차원의 조직적 해커 양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군사 전문가이자 미국의 정보조사센터(CIR) 소장인 제임스 멀베논은 이 보고서에서 “중국은 21세기 사이버 기술 전쟁에 있어서는 이미 선진국”이라고 평가했다.
나토와 FBI 영국의 조직범죄국(Serious and Organised Crime Agency,SOCA) 관계자의 협조로 작성된 이번 보고서에서 나토 내부자는 올 초 에스토니아의 정부와 언론사, 금융기관 서버를 수 주간 마비시켰던 해킹 공격은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사이버 전쟁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사건은 구소련연방 국가였던 에스토니아가 소련군 전몰자 추모 동상을 철거하려는 것과 관련, 러시아 측과 마찰을 겪은 직후 발생,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 개입했다는 강한 의혹을 불러일으켰으나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로 침투하려는 국가와 사설조직의 시도가 빈번하게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나토의 전산 전문가들은 “이들 해킹 세력들이 특정 정부의 컴퓨터망으로 침투하기 위해 '트로이목마' 등의 바이러스를 사용, 99%는 거의 발견조차 되지 않고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고도의 해킹은 개인 소비자에게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 전화 이용자들을 노린 '비싱(Vishing: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금융정보를 유출하는 금융사기 기법)과 전화망에 침투해 장거리 전화로 전환시키는 프리킹(Phreaking) 등 해킹을 이용한 인터넷 사기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울러 소위 '와이트 마켓'이라고 불리는 해킹 소프트웨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등의 웹사이트에 등록된 수십만의 개인정보도 사기의 용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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