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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지분 이베이에 넘기고 손 뗀지 7년만에
하루 한가지 상품만 파는 쇼핑몰 만들어 복귀
국내 최초, 최대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옥션의 공동 창립자인 이준희(44·사진) 대표가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사업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그가 만든 인터넷 쇼핑몰 원어데이는 하루에 단 한 가지 제품만 판매한다. 옥션 창립 당시 '인터넷 만물상'을 자임하며 국내에 인터넷 쇼핑몰 바람을 일으켰던 그가 "요즘 인터넷 쇼핑몰은 너무 복잡하다"며 자신이 탄생시킨 사업 아이템에 반기(反旗)를 들고 나타난 셈이다.
"너무 많은 상품이 쏟아져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선택에서도 어려움을 겪지요. 제 새 사업은 이런 단점을 한번 뒤집어 본 것입니다." 그는 "모습은 다르지만, 소비자의 숨겨준 욕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기본 발상(發想)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1997년 개인 사업을 하던 이 대표는 우연히 접한 외국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본 후, 국내에서도 이 같은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친구 송완호, 후배 이재훈과 함께 자본금 5000만원으로 인터넷 경매 사업에 뛰어 들었다. 초고속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IMF 사태 이후 값싼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세(社勢)가 커졌다. 때마침 벤처 열풍이 불면서 투자금도 몰려 들었다.
이 대표는 2001년 국내 사업진출을 모색하던 미국계 경매업체 '이베이'에 옥션 지분을 매각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동영상 전문 사이트 '디오데오'를 설립하는 등 IT관련 사업을 벌였다. 하지만 '옥션'처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리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다시 승부를 내겠다"며 꼭 10년 만에 인터넷 쇼핑몰 사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인터넷 쇼핑몰은 그동안 덩치는 커진 데 비해, 체력은 그만큼 발달하지 못했어요. 품질 보장과 개인정보 보호 등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원어데이는 0시~24시까지 한 가지 상품을 시중 최저가로 판매한다. 최저가가 아닐 경우 포인트나 쿠폰 등을 지급한다. 제품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 15명이 직접 사용해 본 후, 판매 품목을 결정한다. 모든 상품이 단 한 가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출범 당시 200만~300만원 수준이던 월 거래액은 최근 7억원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올해 거래액 목표는 150억원. 인기를 끌자, 최근 일주일 동안 한 가지 품목을 판매하는 '원어위크'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한 가지 상품 전략'을 고수할 예정이다. 대신 성별(性別)과 시간대에 따라 판매 품목을 차별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남성과 여성 사이트를 구분하고, 낮과 밤에 판매하는 상품을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또 소비자가 매일 한 번씩 방문하도록, 다음날 판매하는 상품을 공개하지 않는 전략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유통채널이 없는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적극 발굴하는 게 목표"라며 "매출액보다 이익을 많이 내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inou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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